<~ 이전 (part 2. 작도가능의 확장)


이전에 글을 통해서

작도가능한 것의 한계를 알았습니다.


그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리수와 유리수의 2의 거듭제곱근들의 사칙 연산까지 가능합니다.




-------------------- 왜 작도 불가능 인가 --------------------



1. 임의의 각의 3등분은 작도 불가이다.



모든 각이 3등분 되지 않는 다는 말은 아닙니다.
특수한 몇 개의 각은 독특한 방법을 통해서 삼분할되는 각도 분명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90도는 삼분할하녀 30도씩 분할 가능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일반적으로 가능한 3분할이 있냐는 것입니다.

결론은 역시 불가능합니다.
증명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편합니다.

'딱 하나라도 불가능'하다라고 보이면 위의 명제는 거짓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특수한 각,
"60도"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참고 : 이 방법은 1837년에 피에르 방첼의 증명입니다..)
(수식 많은 관계로 한글로 프린트 스크린으로^^;; 다음부터는 한글 2010의 api를 이용해야 겠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다른 대수적 이론도 많이 들어가 있지만 오히려 이해를 방해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예 : 유리수체 위에서 기약)

여튼 결론적으로 60도도 삼분할을 하려면 삼중근이 나오고 이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일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각을 삼분할 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 임의의 정육면체의 부피가 두 배 되는 정육면체는 작도 불가이다.(델로스의 문제)



이것은 1번 문제와 다르게 일반적으로 작도 불가능합니다.
증명을 쉽게 하기 위해서
길이가 1인 정육면체를 생각하겠습니다.(a라 해도 동일한 방법으로 증명가능합니다.)


1번 문제에 비해서 비교적 쉽게 증명 가능합니다.
델로스의 신탁에서는 신이 작도 불가능한 문제를 던져 준 것입니다.
(생각보다 그들의  신은 참으로 잔인했습니다.)



3. 임의의 원의 넓이가 같은 직사각형은 작도 불가이다.



역시 증명의 편의를 위해 
길이가 1인 원을 생각하겠습니다.


뭐 이 역시 여렵지 않게 증명가능합니다.

(여기서 파이가 유리수체에서 초월수라는 것의 증명은 생략하겠습니다.)




-------------------- 불가능으로 안착된 결론 그리고 불복 ----------------------


우리는 위의 3문제를 위해서
"작도"의 의미를 살펴 보았고
"작도 가능"한 수의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2000년간 수학자들과 수학에 관심 있던 지식인들의 도전하게 만들었던
<3대 작도 불가능>이라는 과제를
기나긴 시간 후에 <불가능>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어쩜 살짝은 힘이 빠질 일이기도 합니다.


당연한 느낌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게임에서의 퀘스트(임무)를 받고 의욕적으로 뛰어들 기사들이
모진 역경을 뚫고 나왔을때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는 불가능이라는 벽을 맞닥들이게 된다면,
그 퀘스트는 이미 불가능했다는 그런 결과는 절망적이죠.

이런 마음일까요?

불가능이란 증명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특히 특수한 경우 가능했던

각의 삼등분 문제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을 삼등분가(trisector,삼등분 하는 사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재로 인터넷에서 각의 삼등분문제를 검색해보면 쉽게 만날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방법으로 논문도 내놓는 일도 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사실 학부 공부하던 도중 교수님께서도 이런 고충을 이야기 했습니다.
어떤날 우편으로 책한권 분량의 삼등분가의 논문을 받고
그런 우편을 꺼내보기도 싫지만
그래서 성의를 생각해 논문을 꺼내 틀린 부분을 지적해 회신한답니다.
(뭐 이도 성의 있는 경우에서만으로 한정됩니다)

그럼 받아들이고 다시 연구하거나,
반박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거나 인데
사실 전자보다 후자가 더 많다고 합니다.
아마도 기하학이 대수학으로 증명되는 순간을 온전하게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 불가능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과 델로스 신의 메세지 -----------------


<불가능>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은 어떨까요?


대수학적인 증명을 반기지 않는 삼등분가들 처럼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한것 같습니다.
모든지 가능케 했던 인간의 능력,
혹은 인간만이 할수있다 생각하던 종의 특권의식이란  감정에 익숙하던 인간이
불가능과 마주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숙연해지기도 합니다.

보통의 증명이란
그것이 참이거나 해결가능을 보여왔지만
이런 일방통행의 증명이

작도 불가능의 의미는?


작도 불가능이라는 큰 벽 앞에서
더 긴 시간을 헤매게 만든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에는'불가능을 증명'

하면서 더이상의 도전은 허락치 않게 되었죠.


델로스의 신의 문제는 어떤 메세지 일까요?

자신의 위엄을 더 크게 떨치려 그랬을까요?
아니면 혹시
인간의 교만함에 대해 일침하는 신의 메세지였을까요?

그 답이 어떠하든
델로스의 문제의 답은 "너희들 능력에서의 불가능"이였습니다.






<작도불가능 순서>

- 작도불가능 문제의 기원(part 1)

- 작도의 정의와  작도가능(part 1 - part 2)

- 작도 불가능과 그 증명(part 3)


사람이란 어떠한 문제가 주어지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고.
"오지랖"이라는 단어가 존재하듯이
사람들은 문제해결에 지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게임에서도 우리는
퀘스트(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것)라는 것을 진행하는 데,
NPC(게임 속 중립 케릭터)의
머리 위에 "?"란 글자가 뜨게 되면 어떤 강한 끌림으로
여지없이 대화를 하고 임무를 받게 됩니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은
필요 없는 임무라도 일단 듣게 되면
수행하고 싶어지죠.
만약 그 퀘스트가 많은 사람이 실패했던 것이라면 어떨까요?


우리는 고대의 퀘스트를 받게 됩니다.


---------------- 퀘스트1 : 제단 부피 2배로 만들기 ----------------------


게임의 퀘스트 같은 일이
기원전 430년 경에 에개해의 델로스 섬에서 있었습니다.

델로스 섬 전경



델로스섬의 시민들이 고된 전염병에 시달리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델로스의 아폴로 신탁에 맡기었고 그에 대한 답은 이랬습니다.


그리스 시대의 신전



<정육면체의 제단을 두 배로 만들라>



이에 시민들은 제단을 2배로 만들기 위해서 제단의 각 변을 두 배로 늘렸으나
그러나 전염병이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 까요?


그 이유는 육면체의 변을 2대로 늘리면

그의 부피는 2배가 아니라 8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델로스의 시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플라톤에게 질의하였습니다,


이에 플라톤의 대답은

모두가 학문을 게을리해
신의 노여움을 산 것으로 판단하고 시민들을 꾸짖었다 합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플라톤이 결코 2배의 제단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이 후 정육변체의 부피를 2배로 만들기 위한 문제가 나왔으나 해결되지 않았고.
흔히 이 문제를 델로스의 문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거 부피만 2배인 이 문제가 왜 해결이 되지 않았을까요?

그이유는 이 제단을 늘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작도'라는 것에 한정되어있기 때문입니다. 




----------------------- 3대 작도 불가능-----------------------


델로스의 문제와 다른 2문제를 포함한 문제가
기원전 5세기부터 유래 하였습니다.

그게 바로 유클리드 기하학 내에서의 "3대 작도 불가능"문제 입니다.

특히 이 "작도"라는 것은 유클리드 기하학 그 자체라고 보면 되는데
작도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작도의 정의


1. 눈금 없는 자와 컴퍼스만을 사용한다.

2. 유한개의 단계를 거친다.





(유한개의 단계를 거치는 이유는 이전에 설명을 링크합니다. 링크-2~3 문단 참조)

눈금없는 자와 컴퍼스만으로 대부분의 알려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부터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3가지의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 문제를 3대 작도 불가능이라 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3대 작도 불가능>


1. 임의의 각을 3등분하는 직선 작도

2. 임의의 정육면체의 부피가 2배가 되는 정육면체 작도

3. 임의의 원과 넓이가 같은 정사각형 작도

그림으로 보자면 이렇습니다.

1. 각의 3등분2. 부피 두배의 정육면체

3. 원과 넓이가 같은 정사각형



듣기에는 아주 쉬운 문제(혹은 퀘스트!)이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3가지 작도 문제는 이미 "불가능"으로 증명되었다.
다시 말하자면 "작도불가능 문제는 불가능이 맞다."다.


그 불가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작도가능하다는 말이 무엇일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작도 가능? ------------------------



이제부터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기하학임에도 불가하고

이에 대한 증명은 기하학 내부가 아니라 대수학이란 다른 수학 분야로 증명되는데
그리 쉬운 쪽에서 증명되지 않지만
차근 차근 접근 하면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우선 작도 불가능을 섣불리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작도 가능"에 주목해야 할 것 입니다.



과연 작도 가능한 것은 대체 어떤 것들인가?



작도가능도 너무 넓은 개념이므로
"우리는 작도가 가능한 길이는 대체 어디까지일까?"로 한정하여 생각하면 됩니다.




<1번> A, B가 작도 가능하다면
A+B , A-B , AXB , A/B(B≠0)은 작도 가능이다.


먼저 직관적인 이해를 위해 아래 그림으로 엄격한 증명을 대신하겠습니다.



덧셈뺄셈



곱셈 : 1에서 A로 그린 다음 평행한 선을 B에서 그림 나눗셈 : 반대로 B에서 A로 그린 다음 평행한 선을 1에서 그림



위의 그림을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증명가능합니다.
갑자기 사칙연산이 생뚱맞기는 하지만 작도가능한 수를 정하기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에 꼭 거쳐가야합니다.

그 과정을 이제 구체적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어짜피 눈금 없는 자이므로 어떤 길이를 수 1로 하면
반복되는 덧셈으로 더 많은 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덧셈으로 생성되는 수(길이)는 1+1=2 1+1+1=3 같이 자연수인 길이가 작도 됩니다.



뿐만 아니라.
빼기 역시(방향성을 준다면) 가능하므로 정수인 길이가 작도 가능하며

곱하기와 나누기를 적용한다면 유리수인 길이 또한 작도가능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일단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유리수는 전부 표현가능합니다.

(cf. 유리수란 분모가 0이 아니고 정수의 분수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수)


다시 말해서
우리는 1이란 길이를 정하면 1/2인 길이나 99/100인 길이도

작도를 통해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살짝 확장해보면.
우리는 이제 좌표 평면에 작도 가능한 점을 다 찍어보면

유리수 인 점은 다 찍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 사칙연산 포함의 의미------------------------


사칙 연산이 포함 되었다는 것은 수학(특히 대수학)에서 엄청난 의미를 갖는데
이제 작도 가능한 점을 하나 새로 발견한다면
기존의 작도 가능했던 점들과 서로 덧셈 뺼셈 곱셈 나눗셈하여
자동적으로 많은 수의 작도 가능점을 생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작도 가능의 범위는 어디까지 일지 궁금해 집니다.

이렇게 많은 수를 작도 할 수 있다면
혹시 불가능 문제에 대해서 까지 작도가능이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질문은 다음 파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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